◇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알파전략상품의 대세인 세제혜택 상품으로 투자 전략을 만드는 것이 올해 금융상품 마케팅의 포인트"라며 새테크 일등강자로 IRP를 꼽았다.(사진=조윤경 기자)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절세 플러스 알파 금리'를 창출하는 대표상품입니다. 현재의 저금리를 이길 수 있는 핵심상품이죠."
저금리·저수익 기조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대응이 부심한 가운데, 권지홍
(사진) HMC투자증권(001500) 상품전략팀장은 22일 <뉴스토마토> 인터뷰에서 "알파전략상품의 대세인 세제혜택 상품으로 투자 전략을 만드는 것이 올해 금융상품 마케팅의 포인트"라며 세테크 중요성을 역설했다.
HMC투자증권이 IRP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은 것은 금투업계 1위의 기업형 퇴직연금시장을 기반으로 개인형 퇴직연금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에서다.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운용 적립금은 5조500억원(2014년 7월 기준) 규모다. 이를 통해 장기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적립금 기준 업계 1위 퇴직연금 운용기관으로서 기반이 튼튼하다는 것이 강점이예요. 사적연금시장 성장에 대비한 IRP의 전담인 상품전략팀은 개인형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기업형 퇴직연금인 DB형과 DC형은 퇴직금의 실질 운용주체가 회사인지 근로자인지로 구분된다. 권 팀장은 "근로자 퇴직급여는 DB형의 경우 퇴직금 운용성과와 상관없이 기준에 따라 일정하고, DC형은 근로자 본인이 운용을 해 성과에 따라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IRP가 부각되는 것은 근퇴법에 따라 기업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 때 필수적으로 IRP계좌 퇴직금을 지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재직시에도 IRP 계좌에 연 700만원 납입 기준으로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근로소득자는 재직중 IRP와 연금저축계좌를 합산해 400만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기존 혜택에 더해 IRP 등 퇴직연금계좌만 추가로 300만원 공제를 하기로 해 총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이 대목에서 "연금저축계좌에만 700만원을 납입하면 400만원까지만 공제된다"며 "IRP 계좌에 추가로 300만원을 불입하거나 IRP에만 700만원을 불입하면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가계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사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로 OECD 평균의 8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퇴직연금 운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근로자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하는 것보다 IRP 계좌를 통해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퇴직소득세 30%까지도 절세할 수 있어 재직할 때나 퇴직 때도 가장 유용한 것이 IRP라는 생각입니다."
(사진=HMC투자증권)
IRP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이나 보험사도 취급한다. 권 팀장은 "IRP는 펀드, 예금, ELB, 신탁, 보험 등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할 수 있어서 은퇴설계와 병행해 성향에 맞는 상품군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HMC투자증권의 승부수는 뭘까. 회사는 우선 영업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만 5000여개의 계좌가 신규 개설됐고, 온라인 연금계좌 개설 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 상품전략팀은 나아가 업계 최초로 제로인과 손잡고 'IRP 연금자산 몰(mall)'도 구축중이다. 오는 3월이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어려운 IRP와 연금상품들을 쉽게 설명하자는 취지죠. 몰이 오픈되면 연금 계약부터 운용, 지급까지 생애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는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세제혜택이 본격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적립금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그는 전체 은퇴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노령인구의 증가로 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과 은퇴금융시장의 핵심은 사적연금시장의 활성화"라는 점에 주목하며 "올해에만 530조원, 2020년이면 98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