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플렉스2 출격..전작 실패 딛는다

입력 : 2015-01-22 오후 4:37:55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G플렉스2가 베일을 벗었다. 전작 G플렉스의 흥행 실패를 딛고 실용적인 아름다움, 명석해진 두뇌, 빨라진 속도를 겸비해 등장했다. G4 출격까지의 공백을 메워주는 동시에 플렉시블 시대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야 한다.
 
LG전자(066570)는 22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플렉스2'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다.
 
전면·후면·측면 등에 각기 다른 4개 곡률을 적용한 입체적 커브드(곡면) 디자인, 퀄컴 64비트 옥타코어 칩셋 탑재, 3밴드 LTE-A 지원 등 디자인·하드웨어·스피드의 삼박자를 갖췄다는 게 LG전자의 자평이다.
 
◇(사진=LG전자)
 
◇전작의 실패가 도움.."철저히 시장 친화적으로 개발"
 
G플렉스2는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모토다. 전작인 G플렉스가 플렉시블한 독특함에 집중했다면 이번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원하는 매력적인 디자인, 편리함에 무게를 뒀다.
 
전작의 실패가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개발과정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G플렉스의 경우 플렉시블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소비자의 니즈를 외면한 측면이 있었다면 G플렉스2는 철저히 시장 친화적으로 개발됐다"고 귀띔했다.  
 
우선 5.5인치, 152g으로 전작보다 화면크기는 8% 줄고, 무게는 15% 감량했다. 한 손으로도 편안하게 커브드의 장점을 살려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제품 각 부분에 따라 서로 다른 4개의 곡률을 적용해 입체적인 커브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은 전작과 같은 700R을 유지해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을 높였고, 후면은 상하 방향으로 곡률 650R, 좌우 방향으로 곡률 400R을 적용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채웠다. 또 측면 중심을 지나는 메탈릭 라인 디자인은 곡률 550R로 해 얇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가미했다.
 
충격에 강한 커브드도 구현했다. 폰 전면의 윈도우 글라스는 고릴라 글라스3에 독자적인 화학처리 공법을 더해 20% 이상 강도를 높였다. 때문에 낙하 시 평면 스마트폰 대비 30% 더 강하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스크래치 복원 기능인 '셀프 힐링' 기능은 10초 내로 가능해 전작 180초 대비 18배 빨라졌다.
 
◇"G3가 세단이라면 G플렉스2는 스포츠카"
 
이날 브리핑에서 우람찬 LG전자 MC사업본부 MC상품기획FD 상무는 "G3가 세단이라면, G플렉스2는 스포츠카"라며 "매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높은 성능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G플렉스2는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퀄컴의 64비트 옥타코어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다. 멀티태스킹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앱도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
 
특히 스냅드래곤 810은 고성능 쿼드코어와 저전력 쿼드코어로 구성된 '빅리틀(big.LITTLE)' 구조를 갖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준다. 높은 사양의 앱을 돌릴 때는 '코어텍스 A57 쿼드코어'가, 낮은 사양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는 전력 소모가 적은 '코어텍스 A53 쿼드코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최용수 LG전자 MC연구소 상무는 "시중에 나오고 있는 게임 앱의 경우 대부분 리틀 4개만 돌려도 다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G플렉스2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지원해 속도도 향상됐다. 3밴드 LTE-A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300메가비트(Mbps)로, 기존 LTE 보다 무려 4배 빠르다. 이는 1GB 영화 한 편을 27초 만에 다운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밖에 꺼진 화면에서도 간편한 스크롤만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글랜스 뷰' 기능이 추가됐고, '제스처 샷'의 피사체 인식 가능 거리는 최대 1.5미터까지 확대됐다.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제스처 뷰' 기능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혁신보다는 진화에 무게..조준호號 첫 작품
 
G플렉스2는 LG전자의 2015년 첫 전략 스마트폰이다. 동시에 LG전자 MC사업본부를 새로 맡게 된 조준호 사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G4의 출격이 상반기 예정돼 있어 이 기간까지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G3가 전성기를 지난 상황에서 G플렉스2의 판매량이 1, 2분기 실적의 틀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플렉시블 격전에서도 한 발 앞서나가는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결정된다.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전작인 G플렉스보다는 디자인, 성능 등이 개선됐지만, 레이저 오토 포커스, OIS 플러스 등 G3의 주요 기능을 이식해 세부적인 모습은 G3와 비슷해 차별화의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라운드에 이어 양면 커브드,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등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의 기술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우람찬 상무는 "기술적으로 우리도 다양한 방면에서 휘도록 만들 수 있지만 대중성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만든 것"이라고 항변했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 담당 부사장은 "(G플렉스2 판매량)목표숫자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전작인 G플렉스보다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실제로도 반응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G플렉스2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쌓고, 지배력을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작보다 진화된, 그리고 다분히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G플렉스2는 오는 3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LG전자는 역량을 발휘했다. 남은 평가는 시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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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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