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동종업계에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술 이전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조선소들과 특허기술 이전 MOU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전했다.
협약식에는 기술 전수를 희망하는 대선조선, 대한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PP조선, STX조선해양 등 국내 6개 조선업체와 선박엔진 메이커 등 관련 업체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전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허 사용을 허가하는 방식을 통해 LNG연료 추진 선박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127건을 국내 조선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ME-GI 엔진 적용 LNG 추진 선박 총 44척 중 27척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회사가 수주한 37척의 LNG선 중 20척에 LNG연료 추진 선박 특허기술이 적용됐으며, 금액으로는 41억달러(4조5000억원)에 달한다.
LNG연료 추진 선박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기술’ 등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국내 기자재 업체와 엔지니어링 업체, 연구소 등이 함께 LNG연료 추진 선박 시장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 참여한다면 조선산업 클러스터 전반의 동반성장도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NG연료 추진 선박의 세계시장 규모는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현 추세대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에는 650척까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 가격이 25% 하락할 경우, 발주 규모는 2000척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