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만드는 세상..낮아진 가격에 초콜릿·성형까지

입력 : 2015-01-23 오후 6:00:1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3D 프린팅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D 프린터를 '제3의 혁명'으로 표현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미래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3D 프린터 전시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차세대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반영됐다.
 
CES 무대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3D 프린터 회사인 3D 시스템즈를 비롯해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3D 프린터를 선보였고, 국내의 로킷과 하이비젼시스템(126700)도 3D 프린터를 전면 배치했다. 파트론(091700)은 3D 프린터 외주제작을 통해 데모 신제품을 내놨다.
 
3D 프린터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프린트 업체들도 3D 프린터를 출시하는 등 시장 성장에 많은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2D 프린터 업체 진출..3D 프린터 푸드로도 확장
 
세계 최대 프린터 업체인 HP는 지난 2013 10월 3D 프린터 '멀티젯 퓨전'을 선보였다. 국내 토종 프린터 업체인 신도리코(029530)도 지난해 말 독자 개발한 3D 프린터를 발표했다. 전통 프린터 업체들이 2D 프린터 시장 정체의 탈출구로 3D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D 프린터 업체 로킷은 23일 3D 프린터 '에디슨 프로 AEP'와 'CHOCO SKETCH' 등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했다. 
 
◇3D 프린터 'CHOCO SKETCH'와 시연 작품들. (사진=뉴스토마토)
 
에디슨 프로 AEP는 수억원대의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데스크탑 3D 프린터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금속재료를 대체해 경량화가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CHOCO SKETCH는 식재료인 초콜릿 전용 3D 프린터다. 로킷은 "40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초콜릿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였다"며 "적층을 통해 창의적이면서 정교한 초콜릿 모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디자인·의료·교육 분야 등에 제한된 활용 범위를 푸드와 엔터테인먼트로 넓혀 일반인들이 쉽게 3D 프린터에 다가가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2018년 3D 프린터 시장 230만대 상회 전망" 
 
◇3D 프린터 예상 판매 대수. (자료=가트너, 단위:만대)
잇따라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진입 단계에 놓여있는 걸음마 단계다. 반면 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관련 산업이 발달 중이다.
 
지난해 CES에서 비싼 가격으로 일부 산업용만 전시됐던 것과 달리 올해 열린 CES에서는 소비자가격 1000달러 이하의 보급형 3D프린터도 소개됐다. B2B에서 B2C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3D 프린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는 전 세계 3D 프린터 출하량이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21만대로 증가, 오는 2018년도에는 23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대가 1000달러 미만인 3D 프린터 증가도 등장할 전망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다른 산업과 융합을 이룰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디자인과 소재만 바꿔주면 대부분의 사물을 복잡한 공정 없이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주·항공·의료 등 사실상 전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란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제조업의 붕괴로 이어질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CES에 제품을 출품한 한 업계 관계자는 "3D 프린팅 기술에서 핵심적인 조형방식인 SLS(선택적 레이저 소결방식) 특허가 지난해 만료된 만큼 낮아진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낮아진 가격으로 B2C 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더불어 (CES 2015에서)항공관계자들의 문의도 많았던 만큼 B2B 고객과의 연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D 프린터 시대가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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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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