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라 국내 화학주들이 끝도 없이 추락했다. 지난해 11월 77달러선에서 거래되던 국제 유가는 지난 금요일(23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5.5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정상으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화학주가 조금씩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올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 보면서 긍정적인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유가, 45달러선 등락
지난 23일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국제 유가는 45.5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간 단위로 역시 6%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국제 유가가 종가 상 처음으로 45달러를 경신한 이후에 국제 유가는 큰 폭의 하락 없이 45달러와 48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 기구(OPEC)에서는 여전히 감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세계 석유 기업들의 생산 설비 인력과 감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유가가 바닥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압둘라 알 바드리 석유 수출국 기구 사무총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유가의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유가가 상승할 때가 왔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선반영하듯 국내 주식시장에서 화학주들도 조금씩 반등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3% 가깝게 반등했다.
LG화학(051910) 역시 같은 기간 11.4% 상승했다. 금호석유는 1.42% 올랐다.
◇ "변동성 크지만 장기적으로 매수 기회"
증권사에서는 화학주들의 반등 추이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국제 유가의 바닥에 가까워진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화학주들의 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자본투자(CAPEX)를 줄이고 있고 원유 시추 설비 수 역시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3~6개월 이후부터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유가가 셰일 오일 업체들이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나 중기 점낭과 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단기 변동성을 매집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4분기 화학주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 같은 우려감이 이미 반영된 관점에서 올해 점진적인 이익 개선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화학주들의 4분기 실적과 더불어 1월 실적도 부진할 것이나 실적 부진은 이미 알려져 있고 이유가 유가하락 때문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의 부담 요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유가 반등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ROE의 개선 여부가 지속가능한 지에 따라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화학주 내 롯데케미칼을 톱픽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MEG-납사 스프레드가 280달러로 과거 수년래 최고 수준이고 PE 스프레드로 7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유가 반등과 함께 실적 창출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