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0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당 1400원대 초반으로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터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증가하는 등 휘발유값 인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의 '유가예보'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1월 넷째주(25~31일일)에 리터당 1432원(±12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경유는 리터당 1272원(±9)이 예상된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29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97년 국내 석유가격 자유화 이후 18년여 만의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약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443.66원이다. 오피넷이 예상한 가격에 이미 근접했다. 전국에서 리터당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38곳으로, 전주 대비 28곳이 늘었다. 주유소간 가격인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주유소는 충북 음성 소재 상평주유소로, 리터당 1255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농협서후주우소(리터당 1275원)와 안동농협주유소(1275원) 등 상평주유소를 제외한 최저가 주유소 4곳이 경북 안동에 밀집돼 있다.
서울에서도 휘발유값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 지역 534개 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16.99원으로, 전일 대비 0.88원 내렸다. 리터당 1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총 180곳으로, 지난주(35곳)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강서구 개화동 소재 개화동주유소로, 리터당 1337원에 판매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주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기존 유가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