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달 가입자 수 1만6천여명 감소

미래부, 12월 무선가입자 통계..알뜰폰 점유율 8% 돌파

입력 : 2015-01-26 오후 5:00:3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12월 이동통신 시장에서 KT(030200)만 가입자수 순감을 기록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6일 공개한 '12월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가입자수(알뜰폰 제외)는 지난 11월 5254만6512명에서 5262만4067명으로 7만7555명 증가했다.
 
각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017670)이 2647만2169명으로 전월 대비 4만7559명 증가했고, LG유플러스(032640)가 4만6104명 늘어난 1090만331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KT는 1524만8580명을 기록해 1만6108명의 가입자 순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KT의 가입자 순감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KT 측은 그 원인으로 '경쟁사 리베이트'와 '직권해지'를 꼽았다. 직권해지란 연체율이 높은 불량고객이나 가입자 수치엔 잡히지만 서비스 사용 의지가 없는 허수 가입자들을 사업자 임의로 해지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KT 관계자는 "경쟁사가 무리한 가입자 뺏기에 나서면서 일부 가입자가 이동했다"며 "이와 함께 지난 연말 타이트하게 직권해지를 운영하면서 줄어든 가입자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이통 3사의 점유율은 5:3:2 구도가 견고하게 유지됐다. SK텔레콤은 2861만3341명 가입자로 50.01%를 차지했으며, KT는 1732만7588명으로 30.29%, LG유플러스는 1126만7028명으로 19.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458만3890명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8%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업계는 올 상반기 알뜰폰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넘어 연말까지 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지난해 연간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순증세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845만1862명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고, 그 중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7만명, 39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경쟁사나 알뜰폰에 내줬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경쟁사로부터 10만여명을 끌어들이며 가입자수를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고객 유치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선 신년 초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업자들의 경쟁이 또다시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원금 경쟁을 넘어 고액 리베이트 싸움으로 번지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집중 실태점검을 실시했으며, KT와 SK텔레콤은 시장을 어지럽힌 주범으로 상대방을 지목하며 엄중한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연초 이동통신 시장의 변수로 방통위의 SK텔레콤에 대한 제재 여부가 떠오르는 가운데, 잇단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이통 3사의 마케팅 전략, 경쟁사와 달리 1월 말까지 유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단말 선보상제 등이 가입자 이동 유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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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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