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 사장의 '삼성전자' 선언

"2020년에는 볼보 탑승자 사망하는 일 없게 하겠다"

입력 : 2015-01-27 오후 5:11:28
[뉴스토마토 임애신·최하나기자] 볼보가 수입차 업계의 삼성전자를 선언했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사후서비스(AS)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의 수준 높은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것.
 
또 오는 2020년에는 볼보 차량을 타는 고객에 한해서는 사망자가 없는 수준으로 안전도를 높이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제시했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지만, 그만큼 안전성을 볼보 최대의 가치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를 보면 기술자들이 직접 서비스센터에서 고객들과 대화를 하고 응대를 한다"면서 "우리도 방식을 바꿔서 차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기술자들이 고객들의 AS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가 최근 겪은 AS기사의 근로환경 조건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는 가히 수입차 전성시대의 정점으로 비쳤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국내시장의 지각변동은 컸다. 다만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입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변화했음에도  AS의 어려움과 높은 부품가 등은 여전히 수입차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차에 대해 잘 아는 기술자가 고객을 직접 응대하게 함과 동시에 유지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AS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무상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3년 이후"라면서 "(가격부담 때문에) 고객들이 2년 정도 워런티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볼보의 경우 2년간 워런티 비용이 타사 대비 절반도 안된다"며 "또 부품가격 역시 볼보의 워런티를 이용하면 추가 비용을 낼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보를 타면서 이런 것을 경험한 기존 고객들은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주저 없이 볼보를 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볼보의 퀄리티가 상상할 수 없이 좋아서 타는 사람의 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안전성하면 볼보'를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표는 "제일 중요시하는 게 안전"이라면서 "오는 2020년 쯤에는 볼보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사망자나 부상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소 무리한 목표를 제시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대표의 소회 역시 안전으로 귀결됐다. 그는 "다른 브랜드에 있을 때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많이 들었지만 볼보의 경우 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대신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자동차 판매에 앞서 사람의 안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사람과 안전 중심, 고품질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성장한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1만대를 빠른 시간 안에 파는 것이고, 이를 달성해야만 앞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딜러와 네트워크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객들이 볼보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볼보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국내시장에서 10%대의 판매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1년 1480대 수준의 판매에서 2012년 1768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었다. 2013년에는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1960대를 판매했고, 2014년에는 전년 대비 51.8% 증가한 2976대를 판매해 1988년 국내 진출 이래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브랜딩을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볼보의 제품 그 자체로 보면 최상"이라며 "올해 크로스컨트리와 S60에 이어 내년 하반기 국내에 상륙할 XC90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과 같은)브랜드 스토어를 마련한 것도 당장 차를 오늘 판매하겠다가 아니라 고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서 볼보가 무엇인지, 스웨덴이 무엇인지 등의 느낌과 피카 문화 등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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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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