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삼성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강연 자리에서다.
김 원장은 2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 강연자로 나서 "우리사회가 점차 쪼그라드는 것을 막으려면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향 고착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유연하다고 바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유연한 통화정책 등 정책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오르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내린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연평균 1.3%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0.8%를 기록, 1% 아래로 떨어져 장기 저물가와 경기침체라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15개월 만에 인하했고, 10월 다시 2%로 인하한 후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김 원장은 한국이 일본의 장기침체를 따라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디플레이션을 막지 못했고,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일본처럼 주택 구입 연령대(35~54세)의 인구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이 일본처럼 가면 주택가격 하락과 경제에 큰 충격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사회에는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응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정부와 공기업의 거버넌스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