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이돌 서열 요동친다

입력 : 2015-01-28 오후 8:29:3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넘사벽, 전국구, 사교계, 마니아층, 인기 마지노선 등으로 아이돌 그룹의 순위를 매긴 아이돌 서열. 아이돌 그룹이 현재 가요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2012년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이란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된 이후 아이돌 서열은 아이돌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최근 3년간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이돌 서열의 순위권내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아이돌들의 서열에 큰 변화는 없었다. 보이그룹의 경우 전통의 강자인 동방신기와 빅뱅, 신흥 강자인 엑소를 아이돌 서열의 맨 꼭대기인 ‘넘사벽’에 놓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어 보이는 상황. 걸그룹의 경우 소녀시대와 2NE1이 수년 째 ‘넘사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새해 들어 아이돌 서열이 요동칠 분위기다.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할 만한 주목 받는 신인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다가 아이돌 서열내 순위 상승을 노리는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할 예정이기 때문. 데뷔, 또는 컴백과 함께 아이돌 서열을 뒤흔들어놓을 만한 팀들을 꼽아봤다.
 
◇그룹 아이콘의 멤버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서열 뒤흔들 신인 아이돌 그룹은?
 
지난 2012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엑소는 데뷔와 동시에 최고 인기 그룹의 자리에 올랐다. 단숨에 아이돌 서열의 ‘넘사벽’의 위치에 올라서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데 새해 들어 엑소 못지 않은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신인 보이그룹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주인공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7인조 신인 그룹 아이콘.
 
아이콘의 멤버들은 지난해 방송된 Mnet '믹스앤매치'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믹스앤매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이 데뷔 기회를 두고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다른 실력과 끼를 뽐낸 아이콘의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웬만한 정상급 보이그룹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멤버 비아이와 바비는 지난해 9월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선보였던 곡들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면서 음악성과 스타성을 이미 인정 받았다.
 
걸그룹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역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친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
 
보이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은 현재 Mnet을 통해 방영 중인 ‘노머시’에서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기현은 지난 15일 씨스타의 소유와 함께 부른 노래 ‘팔베개’를 발표하면서 대중들에게 미리 눈도장을 찍었다.
 
이밖에 대형 기획사에서 새롭게 선보일 신인 아이돌 그룹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JYP Ent.(035900)는 올해 신인 걸그룹 식스믹스를 데뷔시킬 예정이다.
 
JYP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인 원더걸스의 뒤를 이어 식스믹스가 가요계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선 지드래곤의 노래인 ‘블랙’의 피처링에 참여했던 김제니와 에픽하이의 ‘헤픈엔딩’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김지수가 주축이 된 신인 걸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에스엠(041510)은 자사의 프리데뷔(pre-debut)팀인 SM루키즈의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이다.
 
◇걸그룹 EXID.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도약 노리는 걸스데이·EXID·미쓰에이
 
지난해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검색어 중 하나는 '혜리 애교'였다. 걸스데이의 혜리는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에 출연해 “이이잉”이란 애교를 선보인 이후 최고 인기 아이돌 스타로 떠올랐다. 혜리의 활약 속에 걸스데이도 인기 몰이를 했다.
 
지난해 ‘섬씽’(Something)과 ‘달링’(Darling)을 잇따라 히트시킨 걸스데이는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걸그룹으로 꼽힌다.
 
아이돌 서열이 처음 소개됐던 지난 2012년 당시, 걸스데이는 아이돌 순위의 가장 아래 단계인 ‘인기 마지노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앨범의 잇단 히트와 혜리의 맹활약 덕분에 현재는 ‘전국구’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 걸스데이는 새해에 선보일 앨범을 통해 ‘넘사벽’의 위치를 겨냥한다.
 
EXID 역시 지난해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킨 팀이다.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이후 EXID의 노래 ‘위아래’는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했다.
 
EXID가 ‘위아래’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8월. 하지만 EXID는 발표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로 1위를 차지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EXID는 지난 2012년 이후 아이돌 서열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던 팀이었다. 하지만 ‘위아래’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EXID는 아이돌 서열에서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해에 새롭게 내놓는 앨범의 성패 여부에 따라 EXID의 서열이 정해질 전망이다.
 
미쓰에이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미쓰에이는 지난 2013년 11월 ‘허쉬’를 발표한 이후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팀을 대표하는 멤버인 수지가 드라마, CF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활동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
 
2012년 당시 미쓰에이는 아이돌 서열 중 ‘사교계’에 위치했다. 쟁쟁한 후배 걸그룹들이 치고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긴 공백기를 거친 미쓰에이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빅뱅·소녀시대..'넘사벽' 그룹들도 컴백
 
아이돌계의 서열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넘사벽’ 그룹들은 컴백을 통해 자리 지키기에 나선다.
 
엑소는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3월 7~8일과 14~15일 총 4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컴백을 앞두고 팬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엑소는 지난 21일 인터넷 예매사이트 예스24를 통해 단독 콘서트의 티켓 예매를 진행했고, 120만명이 넘는 국내 동시 접속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6월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를 발표한 이후 개인 활동과 콘서트 등에 집중해왔던 빅뱅도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놓을 예정.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해 11월 팀 동료 태양과 함께 진행했던 인터뷰를 통해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팬들에게 우리가 보상을 하겠다.
 
이번 앨범이 우리에게 중요한 앨범이 될 것 같아서 조금 더 힘을 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뱅의 멤버들이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소녀시대 역시 올해 중으로 새로운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녀시대의 유리는 지난 22일 열린 MBC '애니멀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녀시대 앨범은 준비를 천천히 하고 있다. 올해 안에 무조건 내도록 하겠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미스터 미스터'를 발매하면서 '넘사벽' 걸그룹다운 인기몰이를 했던 소녀시대가 선보일 새로운 음악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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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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