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주연이 교체됐다.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부문이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메우며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적자를 지속했던 시스템반도체마저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힘을 보탰다. 반도체의 화려한 부활이다. 삼성전자 포트폴리오의 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액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디스플레이 부문과 합친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3조1300억원으로 5분기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전사 영업이익이 5조2900억원임을 감안하면 70%가 넘는 수익 비중을 반도체 부문이 해냈다.
4분기 메모리부문은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이어온 효자제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시스템LSI 사업 또한 20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LSI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해당 부서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인센티브도 최고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올해 성과인센티브(OPI)로 연봉의 50%를 지급 받는다.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랜 치킨게임 끝에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재편됐고,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축적된 기술력은 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지배력이 커졌다.
메모리 시장의 경우 서버·모바일·SSD향의 고용량 신제품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부문에서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절감을 지속 추진하고, 서버와 모바일향 고용량 신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V낸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확보를 지속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시스템LSI부문도 올해 안정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 14나노 핀펫(FinFET)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아이소셀(ISOCELL) 고화소 CIS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지호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1분기가 비수기이지만 14나노 양산이 본격화하고 신제품 공급을 공급하면서 안정화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와 모바일 AP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