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선 이주영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여권결속이 절실한 때"라며 소통과 당내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스스로를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으로 자처한 이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합 에너지를 확대해 힘을 결집시키는 것"이라며 "여권결집을 이뤄야만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청간에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그 최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위의장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던 자신의 '경력'을 재차 언급하며 "여러가지 변화를 잘 이끌어가고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이뤄낸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홍 의원에 대해서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과감하게 정책을 주도하는 정책위의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교육학박사이자 수도권 3선 의원으로서 민생정책의 전문성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우리 두사람은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할 말을 다 하는 원내지도부로 강력한 여권결속을 이룰 것"이라며 "지나간 총선, 대선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선거승리의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맡겨주시면 확실한 승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주영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뒤 손을 잡고 들어보이고 있다.ⓒNews1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의원들이 절실하게 바라고 있는 점은 여권결속"이라며 "또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립과 갈등이라는 점에서 우리(이주영·홍문종)는 이미 승기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각 진영표가 40~50표 정도 있고, 나머지 50~60표는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고 있다"며 "누가 '승기를 잡았다' 하는건 진영에서 하는 소리고 막상막하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이 의원과는 다소 생각차를 보였다.
또 경쟁상대인 유승민·원유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 당시 민현주·홍지만·김세연·이종훈 의원 등을 함께 배석시켰던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저는 줄 세우고 그런것 하지 않는다. 제 옆에 다른 의원들 데려오는 것 안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것을 안하는게 변화와 혁신이다. 몸소 실천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이지 말로만 하는 변화와 혁신은 무슨 소용이냐"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평소 국회 정론관을 찾는 국회의원이나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기 하루 전날이나 직전에라도 문자나 메일 등을 통해 회견 일정 등을 사전 공지해주는 것과 비교해 이날 의원과 홍 의원의 기자회견은 사전에 기자들에게 일체 공지없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이주영 의원실에서 미리 공지를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쪽에서 기자회견 20분 전에 급하게 원고마감을 하면서 공지를 돌리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