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신흥시장인 인도의 자동차 산업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재현될 전망이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올해 초 정부의 제조세 및 자동차 대출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과 자동차회사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3월 들어 13만1천661대로 2월(9만8천967대)에 비해 2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11만7천598대) 판매와 비교해도 1만4천여대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수요 감소세가 3월 들어 반등한 것이다.
판매 증가는 인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와 타타, 마힌드라 등의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형차 시장을 둘러싼 유력 메이커들의 점유율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마루티는 지난 1월 5만9천여대에서 2월 6만2천여대로, 3월에는 6만6천400여대로 판매가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고, 2위 현대기아차도 1월 2만1천여대, 2월 2만1천200여대, 3월에는 2만4천700여대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수년 새 저가 소형차로 인도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타타 역시 2월 1만6천700여대에서 3월에는 1만9천900여대로,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에 주력하고 있는 혼다도 5천500여대에서 7천300여대로 신장세가 뚜렷했다.
인도 최대 SUV 업체인 마힌드라는 3월 SUV 판매가 전달보다 30%나 급증하며, 전체 판매대수도 6.2% 늘어났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소형차종을 내놓지 못했던 업체들도 과감한 투자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인도시장 점유율을 8~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푸네주 차칸 공장에 5억8천만 유로를 투입, 스코다 브랜드의 소형차 파비아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도요타도 소형차종을 생산할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내년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저가차 구매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20~35세 인구는 2억6천700만명에 달해 저가차 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총선 특수, 각사의 신모델 출시 등과 맞물려 수출 부진에도 인도의 자동차 내수 시장은 당분간 활황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