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2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는 ‘7017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시청 앞에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대체도로 건설없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고가도로가 사라지면 교통이 불편해져 남대문 시장 상권과 지역 수공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난감하다. 고가도로는 공원화 사업과 별개로 폐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체도로는 계획만 잡혔을 뿐 시행 날짜는 예상할 수 없는 상태다.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가 고가 공원화 사업 단대 시위를 하고 있다.ⓒNews1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난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고 2007년 철거가 결정됐었다. 안전 위험 때문에 2009년부터는 버스 등 대형차량들의 출입도 금지했다.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붕괴 우려가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철거 결정이 난지 8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많은 차들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고가도로가 성수대교처럼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아직 이용할 수 있지만, 계속 차들이 다니기는 찝찝한 상황”이라며 가까운 시간 안에 차량 이용이 금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고가도로 하부 콘크리트가 떨어지기 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체도로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는 코레일이 개발할 예정인 북부역세권 부지를 관통하는 형태로 대체교량을 세우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이 대체교량은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북부역세권을 개발할 민간 사업자도 모집하지 못한 상태다. 북부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북부역세권 개발과 별개로 그 자리에 대체교량을 만들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 실장은 “대체 교량이 생긴다면 용적률 등이 완전히 달라진다. 개발사와 미리 논의해서 대체교량과 북부역세권 개발이 함께 이뤄줘야 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체 교량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발표회에서 “봉제업 종사자들이 남대문 시장으로 제품을 배달하는 것이 문제다”라며 “템즈 강변 튜브형 자전거 길 같은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었는데 그런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논의와 우려를 전부 담아서 고민하면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서울시는 만리재로~염천교~통일로~퇴계로를 정비해 고가 우회경로를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갈월가도교를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고, 갈월지하차도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계획도 세웠다.
김경호 도시교통본부장은 “현재 서울역 주변 교차로 지체도 평균은 61.7초다. 차들이 우회로를 이용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하면 71.4초로 9.7초 정도 지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사업 시해 초기에는 지체가 많이 늘지만 신호운영 변화, 신호등 위치 변경 등 추가사업을 하면 더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서울역 고가도로 위회안(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