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중단했던 은행권 종합검사를 내달 초 재개한다.
금감원은 21일 신한은행과 신한지주에 대한 종합검사를 다음 달 6일부터 약 한 달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월에는 외환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한다.
금감원이 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하는 것은 작년 6~7월 SC제일은행을 검사한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작년 11월로 예정됐던 신한은행 검사를 연기한 이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합검사를 나가지 않았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 우리.국민.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도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은행에는 약 30명의 검사 인력을 파견해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산건전성 분류의 적정성, 구조조정 추진 현황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의 빌미를 제공한 과거 은행들의 무분별한 외형 경쟁에 대한 책임 소재도 추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창 금감원장도 지난 17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은행들이 덩치 키우기에 몰두하면서 단기 외화채무가 827억 달러 증가했고 이에 따른 외화채무 상환 부담은 지난해 9월 이후 각종 위기설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신한지주 검사 때에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 원에 대해서도 비공식적으로 들여다볼 공산이 크다.
금감원은 이달 초부터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엔화대출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내달 초에는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예금 등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은행권의 '꺾기' 관행에 대한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