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내 헤지펀드가 투자 대상·전략 다각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현황. (자료=현대증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권 헤지펀드 운용사 한 곳이 국내기업 실적 저하 및 저성장 구조 탓에 해외 주식투자가 가능토록 정관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출범 후 약 3년 동안 급성장하며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국내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약 2조6700억원에 이른다. 출범 초기의 2000억원 수준에서 13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산의 대부분이 국내 주식이고, 80% 가량이 롱숏 전략만을 구사하고 있어 국내 헤지펀드들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롱숏 전략이란 주가가 상승할 만한 종목을 사고(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숏)를 해 주가 변동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급증했던 국내 공모형 롱숏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정액 규모 과다, 대차 풀(Pool)의 한계, 장세 스타일 변화 등의 약점이 노출된 탓이다.
이 때문에 최근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롱숏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IPO 투자,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다양한 멀티 전략을 통해 알파를 추구하는 롱숏 펀드들이 점차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손위창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국내 헤지펀드는 주식 대상 펀더멘탈 롱숏에 치우쳐 있는 전략에서 멀티 스트레티지, 퀀트 롱숏 등의 전략으로 확대돼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