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또 세일' 유통업계 마진율 '꽝'

이마트, 작년 영업익 전년比 21%↓..두자릿 수 역성장 '처음'
신세계 매출 소폭 '증가'..엽업익 6.5%↓
"유통업계 어닝쇼크 이제 시작일 뿐"

입력 : 2015-01-30 오후 4:19:33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세일이 끝나자 마자 또 다시 세일에 들어가며 연중 할인을 방불케했던 유통업체들의 지난해 마진율은 바닥이었다. 할인을 핑계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손에 남는 것은 없는 헛장사였던 셈이다.
 
30일 업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마트(139480) 매출액은 13조1536억원으로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004170)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 1900억4800만원을 기록해 6.5%나 줄어들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다른 업체들도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3분기까지 실적만 놓고 봐도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연말 막판 소비심리 자극과 연말 특수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전방위로 단행하면서 출혈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4분기 인건비와 프로모션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역대 최악의 마진율이 불가피할거란 시각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 4분기만 따로 떼어서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481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6%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기대했던 4분기 연말특수마저 실종되면서 어닝쇼크 충격이 이마트에서만 끝나지 않을거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텅업계 전반의 현실로 다가올거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경기가 안 좋아 업체별로 할인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예상보다 할인기간과 할인 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에 비례해 매출이라도 크게 늘어야 남는게 있을텐데 매출 역시 뒷걸음질을 쳐버렸으니 그야말로 실속 없는 장사만 한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중에 아웃렛, 복합물 등 신사업으로 투자가 함께 진행되다보디 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세월호 사고와 날씨 등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올해는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넘는 심정으로 버텨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들은 올해 역시 뚜렷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일찌감치 들어간 상태다.
 
백화점은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아웃렛 확대와 함게 백화점 출점은 제한 하는 대신 기존 매장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면세사업으로 눈을 돌려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변화된 구매패턴에 대응해 온라인과 모바일 핑채널을 강화하고 있고 마진율이 높은 PB상품 점유율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3사를 중심으로 신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단행되면서 올해 역시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투자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에 진입할 때 까지는 인고의 시간을 조금 더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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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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