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닛)이통사 4분기 'LGU+'만 활짝..단통법 효과는?

입력 : 2015-01-30 오후 8:09:4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오늘 KT(030200)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통 3사의 성적표 제출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4분기는 10월부터 시행된 단통법의 본격적인 영향권이었죠. 4분기 실적은 발표 이전부터 뜨거운 집중을 받아왔습니다.
 
결과부터 보면 '단통법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이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각 사의 마케팅비용을 살펴보겠습니다.
 
KT는 4분기 마케팅비용에 8127억원을 썼는데요, 이는 전분기보다 9.6%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LG유플러스도 8.6% 늘어난 5182억원을 들였습니다. SK텔레콤은 4분기에 816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전분기 대비 1.9%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위축돼 이통사들의 마케팅비가 절감될 것이라던 다수의 예측에서 빗나가는 결과였는데요.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3사 가운데 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90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8.7% 줄었습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906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고, KT는 4분기 340억9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로는 89.8% 감소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1인당 기기변경 지원금이 전분기보다 21%, 가입자당 모집수수료도 13% 늘었다"며 "이는 단통법에 따라 지원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고, 이통사간 장려금 경쟁을 벌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마케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기가 아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통 3사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는데요, "단통법 효과는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해지율이 완화된 점이나, 3개월만 요금제를 유지하다 저렴하게 바꾸는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줄어든 점도 단통법의 일부 긍정적 효과로 풀이됐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4분기 실적의 주인공은 LG유플러스였는데요. 아이폰6 효과를 톡톡히 보며 ARPU에서 SK텔레콤을 역전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만7748원을, SK텔레콤의 4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3만6673원을 기록했습니다. KT는 1.3% 증가한 3만5283원이었습니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4분기 아이폰6는 점유율 30% 수준인 40만대가 판매됐다"며 "아이폰은 고가요금제 이용률이 높아 ARPU 개선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LTE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이통 3사의 ARPU 개선은 물론, 매출 증가를 견인해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74만명을 확보했는데요 전체 가입자수 대비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58.5%까지 올라왔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이 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T의 LTE 가입자는 1081만명으로 62.4% 비중이고, 3G 가입자가 없어 상대적으로 비중이 더 높은 LG유플러스는 전체의 75% 수준인 845만7000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LTE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이통사의 ARPU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KT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91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창사이래 첫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0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KT 측은 올해는 인건비 개선효과와 비용구조 혁신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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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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