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보험 100억 팔아치운 슈퍼부부

보험왕의 비결은 철저한 프로정신
"구두만 1년에 8결레"

입력 : 2009-04-21 오후 2:00:5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부부가 함께 보험으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LIG손해보험 매출대상을 차지한 송파지점 장화식(61)씨와 특별상을 수상한 현창건씨(70) 부부가 주인공.
(오른쪽 아래 사진)
 
LIG손보 최초의 여성 임원이기도 했던 장씨는 20여년간 영업관리 분야에 근무한 뒤 퇴직해 보험설계사로 변신, 불과 3년만에 보험왕에 등극했다.
 
이들 뿐만 아니다.  보험왕들에겐 뭔가 다른 게 있다.
 
전세계적인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획기적인 성과를 올린 보험왕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은 철저한 프로정신과 밤낮을 가리지 않는 발품이었다.
 
◇ 부창부수..보험판매로 연간 100억 '수퍼부부'
 
장 보험사 부부의 보험 판매전략은 부창부수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고.
 
장씨는 "짧은 기간에 매출대상을 받게 된 것은 25년 넘게 영업 현장을 지켜온 남편의 도움이 컷다"고 겸손해했다. 남편의 도움이 있다하더라도 장씨가 올린 매출은 파격적이다.
 
장씨는 지난해 48억원, 현씨는 61억원을 벌어들여 부부매출이 1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 보험왕만 5관왕.."구두만 1년에 8켤레 닳죠"
 
삼성화재 평택지역단 안중지점의 우미라(51· 오른쪽 사진)씨는 생애 한번도 결코 쉽지 않은 보험 판매왕을 무련 5번이나 차지했다.  
 
우씨는 지난 2003년, 2006년 2007년, 지난해 판매왕에 올라 벌써 5번째 보험왕에 올랐다.
 
우씨가 관리하는 고객만 5500여명. 지난해 우씨는 매일 12건의 계약을 성사하며 연 매출 42억원을 달성했다.
 
그녀의 영업철학은 무엇보다 '발로 뛰는 실천'
 
우씨의 구두는 1년이면 8켤레가 동난다고 한다.
 
그녀는 "병원이나 경찰서, 관공서 절대 가리지 않고 고객이 있는 곳이면 찾아 나서죠. 보험의 기능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는게 저의 철학이자 보험 마인드"라며 성공 비결을 전했다.

◇ "목욕탕도 휴대폰 들고 갑니다"..전화만 하루 5백통
 
동부화재 연도상 시상식에서 판매왕에 오른 강서지점 플러스대리점 임성욱(40· 왼쪽 사진)씨.
 
그에게는 초우량 고객(VVIP)의 마음을 휘어잡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바로 고소득 층이 주로 구입하는 수입 자동차를 파는 딜러들과 손을 잡은 것.
 
일명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식. 딜러들은 자동차를 팔면서 자연스레 동부화재 자동차보험을 권유하고, 반대로 임씨는 차를 바꾸려는 사람이 있으면 딜러들에게 소개해준다.
 
그의 영업철학은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것.
 
그는 "새벽 3~4시에도 전화하는 고객들이 많다. 목욕탕에 들어갈때도 항상 휴대전화기를 근처에 놓아둔다"며 영업 노하우를 귀뜸해줬다.

◇ 100만불을 거머쥔 그녀..명예의 전당만 16번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가든 그로브에서 '진경순보험'을 운영하는 진경순(57)씨는 백만불원탁회의(MDRT)에 16년째 참석한다.
 
MDRT는 보험금을 기준으로 한해 100만달러 이상 계약고를 올린 사람들이 만든 조직으로 일명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전 세계 보험업계 종사자 중에서도 상위 2%만을 지칭하기도 한다는 MDRT참가자는 보통 연소득 1억원 이상을 기록한다.
 
이밖에도 진 대표는 23년간 보험판매를 하며 '웨스턴 스타', '매스터 카운슬', '비즈니스 콘퍼런스', '리더스 콘퍼런스', '명예의 전당', '라이프 파운더' 등 많은 상을 휩쓸었다.
 
충청남도 광천에서 태어나 서울 수도여고와 경희대 의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1976년 남편을 따라 미국에 이민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진 대표는 부 간호과장까지 지내다 1986년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보험 세일즈는 오랜 시간 인내를 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끈기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70세, 80세까지도 보험판매를 계속하고 싶다"며 꺼지지 않은 열정을 과시했다.
 
◇ 움직이는 중소기업..딸부잣집 '보험여왕'
 
교보생명 울산FP지원단에서 일하는 이은경(45· 왼쪽사진 오른쪽), 이은주(43·가운데), 이도경(41· 왼쪽)씨는 왠만한 중소기업 매출이 부럽지 않다.
 
이들 세 자매의 지난해 보험 매출은 50억원. 울산시내에선 '딸부잣집 보험여왕'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둘째 은주씨는 올해로 5년째,셋째 도경씨는 4년째로 'COT(Court of Table)'회원이다.
 
COT는 연간 수입이 1억원 이상인 설계사를 회원으로 하는 '백만불원탁회의(MDRT)'회원 중 회원 평균 3배 이상의 실적을 내야 가입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보험왕 중에 여제(女帝)로 불릴 만 하다.
 
세 자매는 서로 같은 일에 종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전한다.
 
또 자기만의 영업 노하우와 다양한 지식을 나눌 수 있어 '최고의 파트너'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첫째인 은경씨는 "두 동생이 워낙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어 큰 자극이 된다"며 "일에 있어서 동생들은 라이벌인 동시에 멘토"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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