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지 하루만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와 첫 주례회동을 갖고 과거 이완구 전 원내대표 체제의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아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났다. 당선된 날에 이어 두번째로 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것이다.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우리가 찾아가려고 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쪽으로 오셨다"면서 "앞으로는 주례회동을 오가면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완구 전 원내대표 체제 때 국민들에게 100%의 만족을 드린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무조건 비난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협력하고 대안 제시하고 건전한 비판을 하면서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첫 주례회동을 갖고 손을 맞잡고 있다.ⓒNews1
유 신임 원내대표도 "마음을 비우고 빈손으로 와서 야당의 말씀을 듣고 방향을 정하는 첫날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합의를 존중하면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월, 4월 국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고 말했고, 특히 안규백 수석을 향해 "아직 원내수석 인선을 정하지 못해 죄송하다. 파트너를 곧 정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당 원내지도부는 첫 주례회동에서 지금까지 매주 해왔던 것처럼 '주례회동' 체제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형태는 2+2(원내대표, 원내수석), 3+3(원내대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4+4(원내대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정책 관련 양당 간사)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키로 했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또 그동안 이완구 원내대표 체제에서 했던 합의사항을 그대로 존중키로 했다"며 개헌특별위원회나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등에 대해 "합의한 내용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백 정책위의장은 "정치개혁특위는 2월에 구성할 예정이고, 자원외교 국조특위는 지난번 합의 내용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 등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후에 원내대표와 만나 인선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며 "원내수석이 정해지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고 실무진행에 어려움이 있는만큼 빨리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