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에서 발행한 국채의 4분의 1일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트레이드웹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유로존 정부들이 발행한 국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웹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가진 유럽 국채의 비중은 27%에 육박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채를 매입해 준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수료를 낸다는 뜻이다.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자산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국채를 사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매입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유로존 국채를 선호하는 유럽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독일 2개월 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유로존 2년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5년 만기 유로존 국채 금리가 오는 2분기 동안 -0.05%에서 -0.10%로 더 낮아지고 3, 4분기에 가서야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마이너스 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톰 디 갤로마 ED&F맨 캐피탈마켓 금리·신용등급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유로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말 독일의 10년물 국채는 0.29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낮아진 바 있다. 이는 유로존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저성장 기간을 지나고 있는 만큼, 손해를 보더라도 당분간 국채를 사들이는 이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국채 금리가 조만간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