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스닥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거듭면서 시장에서는 지수 6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과열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주가 급등락 종목들이 속출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4포인트 오른 593.31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553.74에 마감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6일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590선을 돌파했다.
2거래일 뒤에는 594.39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 경신과 6년7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6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종목들은 불분명한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요구와 그에 대한 답변 공시는 총 45건이다. 이는 해당 공시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3건, 7건 나온 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다.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란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유를 확인하는 것으로, 거래소는 내부 기준을 적용해 주가가 과도하게 변동하는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만약 과도한 주가 움직임에 조회공시 요구를 받게 될 경우 해당 상장사는 다음 거래일 오후 6시까지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을 공시해야 하는데, 올들어 해당 공시를 요구받은 모든 상장사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최근 거래소로부터 해당 공시를 요구받은
한일화학(007770)의 경우 주가 움직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한일화학은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상한가 행진은 2거래일 더 진행됐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에는 7%대 급락하더니 이날은 다시 급등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의 급등락과 관련해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요구를 받은 또 다른 업체
신원종합개발(017000) 역시 지난달 23일과 29일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전거래일 대비 7.0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실적 시즌을 맞아 대형주에 실망한 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 중에는 코스닥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용하려는 투기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예측력이 떨어지고 더 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특정 종목들에 대한 알 수 없는 주가 움직임"이라며 "코스닥시장의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종목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