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한국릴리가 올해 위암 표적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위암 표적치료제로는 한국로슈의 허셉틴이 유일하며 440억원(2013년 처방실적)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위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사진제공=로슈)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의 위암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가 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릴리 관계자는 "식약처에 사이람자의 허가신처서를 내고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라며 "올 상반기 국내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위암 표적치료제로는 로슈의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하다. 허셉틴은 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환자에게 처방되며, HER2 양성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 중 약 15%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위암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의 발매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릴리가 생명공학사 임클론 시스템의 인수하면서 획득한 사이람자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사이람자는 암세포의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수용체-2를 표적으로 약물로, VEGF-2 수용체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혈관내피세포의 유도 증식 및 이동을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 약제는 다국적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위약 대비 1.4개월 생존기간을 연장시켰으며 종양의 진행 속도 역시 2.1개월 지연시켰다.
사이람자는 작년 12월 미국 FDA로부터 폐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대장암, 간암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암질환에 적용될 전망이다.
릴리 관계자는 "사이람자는 인체 내 혈관신생을 억제해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물질 전달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이 약제는 다수의 임상을 통해 위암에 대한 유의한 효과를 입증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