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중이염치료 항생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큰 만큼 이들 업체들은 도입약물을 효자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건일제약은 아목시실린과 클라블란산이 14:1 비율로 섞인 복합제 '아모크라 네오'를 지난해 4월에 선보였다. 아모크라 네오는 건일제약과 계열사인 펜믹스가 공동개발한 약물이다.
이 제품은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급·만성 기관지염을 비롯해 기관지 폐렴, 편도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 치료에 투여된다.
아목시실린과 클라블란산 복합제의 오리지널은 GSK의 '오구멘틴'이다. 아모크라는 오구멘틴의 복제약인 셈이다.
오구멘틴은 아목시실린·클라블란산 함량에 따라 7:1, 10:1, 14:1, 16:1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함량이 다양한 이유는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내성환자에게 고함량 아목시실린을 투약하기 위해서다.
GSK는 미국 등 해외에서 다양한 함량을 출시했지만, 국내에선 14:1 제품을 발매하지 않았다. 국내외 보건당국과 의료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목시실린·클라블란산 14:1은 중이염 치료 지침에서 추천하는 비율이다.
때문에 그동안 국내 의료진들은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4:1 또는 7:1복합제에 단일제 아목시실린를 추가로 처방해 14:1 비율을 임의로 맞춰야 했다. 오구멘틴과 단일제 아목시실린을 2개 처방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조제 과정이 불편하고 정확한 용량을 맞추기 어려워 관련 제품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이 있었다"며 "하지만 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시설을 가진 제약사가 일부에 불가해 제품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건일제약과 펜믹스의 경우 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14:1 복합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로써 건일제약은 아모크라, 아모크라 듀오를 비롯해서 아모크라 네오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하게 됐다.
또 펜믹스는 쌍둥이약(위수탁)들을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끌어모아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례는 제약사와 개발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전망이다. 아모크라 네오를 도입한 제약사들은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는 항생제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고, 펜믹스는 공급가에 대한 마진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총 5~6개 회사가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제약사들도 검토 중에 있다"며 "유소아중이염 치료가 14:1 제형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생제 시장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한미약품과 안국약품도 약을 도입해 시장에 선보인다. 한미약품은 '아목클란 네오'를 최근 발매했다. 안국약품도 4월 안에 제품을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클란네오는 최신 진료지침을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라며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K 오구멘틴은 국내에서 40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건일제약 아모크라는 250억원대로 시장 2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