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3일 간의 강세를 종료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외환 거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1335달러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 기록한 1.1482달러에서 급락한 수치다.
이날 ECB가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한동안 잠잠했던 그리스 위기가 재부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3~5일까지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ECB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성공적인 결론을 이끌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며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 승인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 발표가 나오기 전만 해도 유로화는 사흘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왔다. 그리스 정부가 부채탕감이란 과격한 주장을 철회하고 '채무스와프'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채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ECB의 결정에 이어 유럽 당국자들이 채무스와프 방안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그리스 금융권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리차드 벤슨 밀레니엄글로벌투자 전문가는 "그리스가 골칫거리가 돼 가고 있다"며 "독일과 ECB는 재정 개혁안 없는 협상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