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대만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만도 디플레이션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대만 통계당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0.9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6% 상승을 밑도는 것이며 전월 0.61% 상승에 비해서도 큰 폭의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춘절(설 연휴)이 2월에 있어 상대적으로 1월 소비가 활발하지 않았던 점이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64% 상승했다. 이 역시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1.38% 상승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매물가지수는 전년대비 7.57%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4.8% 하락은 물론 직전월의 4.62% 하락보다 더 악화된 수준이다. 또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토니 후 타이페이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에는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50달러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만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상승률 (차트=tradingecono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