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벨트 프리미엄'이 뜬다

입력 : 2015-02-05 오후 7:03:20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교육, 첨단과학, 의료 등의 분야를 지역에서 집중 육성하는 특정산업 '벨트'가 부동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벨트가 가치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며 해당 거점 지역은 물론 주변 지역 부동산 시세까지 주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기 시흥·인천 송도 등 수도권 서부지역과 대전·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그리고 대구 등의 영남권이 벨트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경기 시흥시와 인천 송도의 경우 보스턴을 방불케 하는 교육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뉴욕대 한국 분교가 문을 연 데 이어 최근 시흥시의 서울대 국제캠퍼스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 일대가 한국의 '보스톤'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대 이전 사업이 진행 중인 시흥시 배곧신도시는 교육벨트의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공급된 단지들이 분양 3개월 만에 모두 완판됐으며,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등 하반기에 분양한 단지도 순위 내 청약마감에 이어 계약 역시 순항 중이다. 호반건설이 교육벨트로 뜨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송도 호반베르디움 2차도 총 1153가구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1074가구 일반공급에 3707명이 청약해 평균 3.37대 1, 최고 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부 타입을 제외한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전, 세종시를 비롯한 충북 오송, 청주 등지의 충청권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 호재로 작용하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초 과학벨트 거점지구(대전 유성구 신동, 둔곡지구)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09년 대구 동구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유치한 충북 오송군 역시 관련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오는 6월 국가 차원의 고위험 병원체를 진단하고 백신을 연구·개발하는 고위험병원체 특수연구센터가 가동되며, 8월에는 국립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가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추진했던 바이오메디컬 시설도 연내 완공할 계획이며,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우수 연구기관 입주수요를 대비한 원형지 개발사업도 이달 착공에 들어갔다.
 
대구나 충청권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도 벨트 프리미엄을 입증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지난해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대구는 8.14%, 대전은 0.41% 상승했고 청주시나 오송군이 포함된 충북은 5.5%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자연스레 벨트 프리미엄을 누리는 지역 일대 신규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느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교육벨트가 형성되고 있는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배곧신도시 B11블록에 공급하는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가 오는 6일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앞서 분양한 1, 2차에 이은 3번째 단지로 '호반베르디움' 브랜드타운의 완성작이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9층 20개 동에 전용면적 65~84㎡ 총 1647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등학교 모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또한 가깝다.
 
EG건설도 이달 배곧신도시 B3블록에 '배곧신도시EG the1'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 단일면적 총 840가구로 구성된다.
 
과학벨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대전·세종시에서도 많은 물량이 준비 중이다. 대전에서는 금성백조주택이 관저동에 '관저5지구 예미지' 994가구를 내놓는다. 세종시에서는 대방건설이 다음달 보람동 3-2생활권에서 '대방노블랜드' 1002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후 중흥건설이 6월 다정동 2-1생활권에 중흥S-클래스 1446가구, 10월 3-1생활권에 103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는 우미건설이 상반기 중 호미지구에 '청주 호미 우미린'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72~105㎡ 총 1291가구 규모다.
 
충북 오송군과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돼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인 대구에서도 눈 여겨볼 만한 신규 분양 단지가 있다. 대구 신천동에서는 반도건설이 오는 4월 대구 신천동에서 '신천 반도유보라'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단지는 총 764가구 규모로, 이중 600가구가 일반 분양 예정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신천역 역세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지역에 특정 벨트가 형성된다는 것은 인구 및 관련 시설이 함께 유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미래가치도 높고 수요 저변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해 주변 부동산 전망도 밝게 만드는 벨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지역 분양 물량 매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자료=각 업체, 더 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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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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