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순익이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급증했지만, 은행수익의 주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60.4%) 증가했다.
이는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 감소와 자회사 투자지분손실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2%로 전년(0.21%) 대비 0.11%p 상승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최근 10년 평균 0.65%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19%로 전년(2.69%) 대비 1.50%p 올랐다. 지난해 ROE도 2013년을 제외할 경우 지난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의 축소 등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NIM은 1.79%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 보다도 0.19%p 낮은 수준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는 예대금리차의 축소 등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원화예대금리차는 2.94%(2010), 2.89%(2011), 2.59%(2012), 2.31%(2013), 2.18%(2014) 등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 대비 5000억원(△12.8%)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조원으로 전년(20조3000억원) 대비 7000억원(3.5%) 증가했다. 이는 급여와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의 증가 등 인건비의 상승 탓이다. 특히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6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11조9000억원) 대비 3조원(△24.9%) 감소했다. 동부제철,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과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2013년 크게 발생했던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지난해에는 소폭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