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저지하고자 오는 9일 워싱턴을 직접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독일 총리(오른쪽)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는 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으로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은 그동안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게 되면, 친러시아 동부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오히려 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에 맺어진 민스크 평화협상과 외교 정책에도 교전이 이어지자 미국 내에서 무기 지원 안이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다.
린지 그래햄 공화당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메르켈이 우크라이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기지원에 반대하고 있다며 불만을 품어왔다.
지난 6일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3국 정상이 벌인 회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외교적 접근과 경제 제재만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의원들은 방어력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나서서 "푸틴이 민스크 협상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다"며 메르켈의 외교 행보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은 오는 11일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 사태 해결책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