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은 문 대표에게 "저와 같은 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살면서 학교도 똑같은 데에서 다니며 동기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같은 시대에 같이 고민하자"며 당부와 함께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추운 날씨에 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1월 1일 지나간 역사를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 참배를 하고 오후엔 이희호 여사를 뵀다"며 문 대표의 현충원 참배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이에 "아까 참배 이후에 소감을 말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를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한다. 김 대표가 역할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무리한 요구만 안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협상과 타협 과정에서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표는 "이제는 좀 각오하셔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취임 후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밝힌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중요한 시기다. 3년 연속 세수 결손, 복지 재원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부자감세 철회라든지 우리가 어떻게 해소하고 정의로운 조세 체계를 마련할 것인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게 참 많다. 김무성의 큰 정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당 두 대표는 이후 2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양당 지도부가 해왔던 2+2 회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하고 더 자주 만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 없는 복지'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세수가 부족해 복지를 더 늘리기 어렵다고 얘기하며 평소 강조했던 복지의 중복되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래도 정 안 되면 증세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표는 "하고 있는 복지를 줄이는 것 안 된다"고 말했고 김 대표도 여기에 동의하며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범국민조세개혁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동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더불어 정부여당이 지난해 말부터 강력히 추진해온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고 문 대표는 "참여정부 때 시도한 바 있지만 너무 급하게 밀어붙일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