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연초 이후 코스닥지수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액티브 중소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으로 5.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의 2.85%를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현황.(자료=에프앤가이드)
펀드별로 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W(12.07%)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S(12.04%)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11.99%) 등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의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11.78%)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f(10.24%)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1(10.12%)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Ae(9.98%)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i(8.84%)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코스닥지수가 지난주 6년 8개월 만에 600선 고지를 재탈환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하자 중소형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개인들이 중소형주를 대안투자처로 삼고 이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박스권 흐름에 박혀 있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시가총액은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 혜택이 코스닥으로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간 개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29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김정남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지난 한해 지루한 횡보장 속에서도 선전했던 중소형주 펀드가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발 빠른 투자자들이 지난 연말부터 중소형주펀드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지수의 커지는 가격 부담은 경계 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날도 코스닥지수는 과열 논란에 600선 밑으로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남 연구원은 "대형주의 4분기 실적 불확실성과 대외적 위험 요소들로 인해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매수 자금이 연초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코스닥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 만큼이나 단기간 상승에 따른 과열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