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1월 업체별 점유율 추이,(자료제공=NADA)
9일 전미딜러협회(NADA)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 미국 시장 총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2.2% 증가한 8만280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4만4505대를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이 기간 3.5% 늘어난 3만8299대를 팔았으나, 시장점유율은 3.3%를 기록해 지난해 1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양사의 시장점유율 합계 또한 7.2%에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으며, 2013년 12월 7.1%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완성차 시장의 성장 폭을 현대·기아차가 제대로 누리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전체 미국 시장의 평균 판매 증가율은 무려 13.7%로, 2007년 이후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 회복과 가솔린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트럭과 같은 소형 상용차가 판매를 견인했다는 게 전미딜러협회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응할 만한 차종이 없다는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판매 증가율도 미국 전체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실제로 미국 업체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호조세 효과가 집중되면서 3사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네럴모터스(GM)는 소형 상용차 호조로 GMC(28.6%)와 쉐보레(20.0%) 브랜드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포드는 판매를 본격화한 F시리즈 픽업차량과 트랜짓 밴의 신차효과로 15.6% 증가했다. FCA는 체로키 호조에 따른 지프(22.9%)와 램픽업(20.6%)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