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사진제공=키이스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연예기획사들이 새 배우 찾기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새로운 배우들을 영입하기 위한 연예기획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아이돌들의 잇단 연기 도전으로 인해 배우들의 출연 경쟁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기존 소속 배우들의 활동이 위축되자 연예기획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수의 연예기획사들이 인기가 보장된 톱스타보다는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를 영입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라 눈길을 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톱스타는 거액의 계약금을 줘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톱스타 쪽에 유리한 수익 분배 조건까지 고려하면 계약 기간 내에 연예 기획사가 수익을 남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계약금이 없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연예기획사 쪽에 유리한 수익 배분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 신인 배우의 경우는 다르다. 신인 배우의 성공은 고스란히 소속 기획사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인기 배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획사라면 신인 배우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기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에 신인 배우를 함께 출연시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기 배우의 출연작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를 함께 출연시키는 '끼워팔기'가 여전히 연예계에서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신인 배우의 얼굴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영입할 배우를 물색 중"이라는 한 인기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톱스타를 영입하면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고, 또 다른 신인 배우를 키워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의 수익 면에선 신인 배우를 영입하는 것이 유리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연예기획사들은 신인 남자 배우를 선호할까, 아니면 여배우를 선호할까.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신인이라면 성별은 상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자 배우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는 스캔들 하나에도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남자 배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남자 배우는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서면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그것이 계속될 수 있다. 여배우는 관리도 까다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한류스타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역시 연예기획사들이 신인 여배우보다는 남자 배우를 선호하는 이유다. 이민호(28), 김수현(27) 등 현재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스타들이 연예기획사들에 자극을 줬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이민호와 김수현 모두 지금의 소속사와 신인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뒤 꾸준한 활동을 통해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