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철 증인 "충청에서 총리 나오는데 호남에서 뭐라고 하나"

지역차별·나이차별 등 발언에 野 '발끈'
여야, 무성의한 답변 태도 질타

입력 : 2015-02-11 오후 6:38:3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강희철 충남향우회 명예회장이 청문회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지역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태도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분당 토지매입 의혹 관련 증인으로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강희철 충남향우회 명예회장.ⓒNews1
 
강희철 충남향우회 명예회장은 11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이 후보자의 분당 토지매입 의혹에 관련된 유력 증인으로 출석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해외로 출국해 도피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전날인 10일 태국에서 귀국해 이날 출석했다.
 
우선 지난 3일 태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도피 의혹이 일자 강 회장은 청문회 증인출석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것이 아니었다고 강력 부인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완구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지명도 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 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티켓팅은 12월24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총리로 지명된 것은 지난달 23일로 강 회장은 훨씬 이전에 해외여행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내가 증인으로 지명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민주당에서 도피했다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제가 도망간 것처럼 하자 부랴부랴 돌아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강 증인이 외국에 있을 때 증인 채택이 이뤄졌고 야당 청문위원 입장에서는 분당 토지매입 관련 핵심 증인인데 해외에 있다고 하니 해외로 도피했거나 도피시켰겠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증인에게 "도피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을 당겨서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강 회장은 "언론에서 하도 제가 도피했다고 하니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나 국민들이 저를 의심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또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것이냐는 질문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유 의원이 "민주당이 원망스럽다는 투의 얘기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강 회장이 "충청도에서 총리가 나오는데 호남분들이 계속 뭐라고 하시잖아요. 제가 속상해서 그러지요"라고 반박했다.
 
야당 위원들이 강 회장을 향해 "누가 호남분"이냐고 묻자 강 회장은 "아까 보니 다 호남분들 같던데요"라고 말하며 지역 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참 형편없다"면서 발언 취소를 요구, 강 회장은 자신의 말을 취소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분당 대장동 토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강 회장은 토지 매입가격 3억5600만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계약일과 매입일, 매도일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확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토지매입 시기와 내용에 대한 진위를 묻는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을 향해 "여보세요"라고 부르거나 "15년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의원님은 나이가 젊어서 기억을 잘 하겠지만 나는 15년전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차를 맞이한 11일 국회에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풀기위해 12명의 증인과 6명의 참고인이 청문회에 출석했다.(사진=곽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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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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