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세계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추가 인하 단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이번 금통위가 설 연휴 전일에 열린다는 점도 동결 이유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금리인하를 압박해 오던 정부도 단기적인 경기부양 보다는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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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4개월 연속 연 2.0%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통위가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현 기준금리는 연 2.0%의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위기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연 2.0%를 유지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더디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구조 개혁으로 기운 영향이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 하락, 글로벌 통화전쟁 등 대내외 요건으로 1~2분기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현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활성화 대책보다 구조개혁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이 경우 통화정책만의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에 동결을 예상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특히 최근 최경환 부총리가 직접 언급한 금리 인하·인상보다는 경제가 안은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발언 영향으로 인하 기대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도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부양 고민과 가계부채로 대표되는 금융안정이 서로 상충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하 보다는 두 차례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금리인하 효과는 2분기 정도 봐야하기 때문에 1분기까지는 성장과 물가 흐름 등 주요변수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부총리의 금리 조정보다는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는 발언 영향으로 향후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다"며 "한은은 지난해 인하 효과와 가계부채를 문제시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일부 선을 긋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는 원화 강세 요인"이라며 "원화 강세로 인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