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전체 증권사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703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440억원(557%) 급증했다.
이는 결산월 변경을 감안, 전년 실적 역시 1월~12월로 환산해 비교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 3개사는 모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IB)로 채권관련 이익에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은 1년 전보다 2조1513억원(53.7%) 증가한 6조1584억원이었다.
덕분에 파생관련손실(-1조4604억원), 주식관련 손실(-1280억원)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어느정도 희석됐다.
증권사들의 인원 및 지점축소 움직임이 계속되며 판매관리비도 줄었다. 총 판관비는 7조4871억원으로 1.9%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12.2%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총 자산에서 채권잔액이 차지하는 비용은 157조원으로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채권관련 이익과 당기순이익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투자 관련 과당경쟁과 쏠림이 심화되지 않도록 리스크관리를 지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