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소재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진행된 경매 입찰에서 23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 대비 103%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달 13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전용 84㎡짜리 아파트는 단 한 번의 유찰도 없이 감정가 대비 115% 가격에 신건 낙찰됐다. 입찰자가 무려 25명이나 몰렸다.
을미년 새해 들어 아파트 경매시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극심한 전세난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고자 경매시장에 꾸준히 몰렸고, 이에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45대 1을 기록, 지난 2000년 이후 1월 경쟁률로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 (자료=부동산태인)
지난해 12월(6.77대 1)에 비해 0.68명, 지난해 같은 달(7.05대 1)에 비해서는 0.4명이 더 늘었다. 특히 이전 최고점인 2011년 1월 7.31대 1과 비교해도 0.24명이 늘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이 증가한 데에는 아파트 경매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000명이 넘는 입찰자들이 경매 법정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2788건으로, 역대 처음으로 3000건을 밑돌았다.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지난 2010년 5815건을 기록한 이후, 2012년 4616건, 2014년 3988건 순으로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사건이 줄었음에도 8249명의 응찰자가 경매 법정을 찾은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전에 비해 아파트 경매 물량이 감소했지만 법원을 찾는 입찰자 수가 꾸준히 늘며 결과적으로 역대 최고 입찰경쟁률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면적과 소재지에 따라 체감도는 다를 수 있지만 입찰자 입장에서 괜찮아 보이는 물건들은 대부분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입찰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도 끌어올렸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3%로 연도별 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3.32%) 대비 4.51% 포인트 증가한 것은 물론, 이전 최고점인 2002년(87.75%)에 비해서도 0.08% 포인트 올랐다.
◇ (자료=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전세난에 시달리며 내 집 마련에 나선 입찰자들이 꾸준히 경매장에 유입됨에 따라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반면 기존 담보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전세난을 역이용, 전세 세입자를 들인 뒤 그 보증금으로 대출을 갚는 등 경매를 회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파트 경매물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