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포츠 팬들, 올해는 웃을까

입력 : 2015-02-13 오전 10:07:16
◇한화이글스 2010~2014년 성적. (정리=이준혁 기자)
 
◇대전시티즌 2010~2014년 성적.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전을 연고로 삼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한화)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시티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올해 유난히 커지고 있다.  
 
두 프로팀은 최근 5년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한화는 5년 간 4회 꼴찌였으며 9개 구단 체제로 돌입한 이후 '한국 프로야구 최초 9위', 팀 평균자책점 역대 최악(2014년 6.35) 등의 부끄러운 기록을 연신 썼다. 시티즌은 부진한 성적 탓에 'K리그 클래식'에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양팀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서자 실망감은 기대감으로 바뀌며 시즌이 개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팀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김 감독의 영입은 한화에 '최고의 전력 보강'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일본의 유능한 코치들이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소식이 연이어서 들렸고,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김 감독 취임 후 열린 마무리 훈련서 한화 선수들은 '흙투성이의 유니폼'으로 상징되는 강훈련을 경험했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 들린다. 전반적으로 늘어난 훈련 시간 외에 선수에 맞는 개별 훈련과 집중 밀착 관리도 있었다. 달라지는 선수들의 모습에 김 감독의 경기지휘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다수가 꼽는 '우승 유력 팀'이 됐다.
 
◇김회성(왼쪽),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챌린지 강등 1년 만에 다시 클래식 팀으로 승격된 시티즌은 상위권 진입이 목표인 한화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일본 가고시마서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조진호 감독은 최근 '챌린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올해의 목표로 '11승'을 말했다.
 
그런데 11승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 12개 구단이 38경기를 치르는 K리그 클래식의 지난해 팀별 승수를 살피면 8위인 부산 아이파크도 10승(13무15패)이다. 클래식 11승은 중위권을 뜻한다.
 
지난해 '14경기 연속 무패'를 비롯한 선전으로 클래식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 시티즌은 클래식 사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 시즌 27골을 넣으며 챌린지 무대를 뒤흔든 '괴물 킬러' 아드리아노(브라질)를 붙잡는 데 성공했으며, 여기에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한국인 선수 기량과 팀의 조직력도 함께 다듬고 있다. 30여 명 선수 중 부상자를 뺀 정상 선수를 중심으로 연습경기와 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즌 전부터 하위권 탈출은 물론 리그 중위권 이상의 비상을 선언한 대전 연고 야구단·축구단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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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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