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포털 양강' 네이버(
NAVER(035420))와
다음카카오(035720) 모두 게임 관련 사업이 공통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들의 실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게임 부문의 분발이 요구된다.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96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2187억원을 10.33% 밑돌았다.
매출액의 경우 7502억원으로 컨센서스 7639억원보다 1.79% 하회했고, 당기순이익도 1345억원으로 컨센서스 1589억원보다 15.32% 못미쳤다.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컨센서스 643억원보다 2.26% 웃돌았고, 매출액도 2540억원으로 예상치 2484억원을 2.25% 상회하는 등 기대치에 부합했다.
당기순이익은 506억원으로 컨센서스 533억원을 5.03% 하회했다.
◇양사 모두 게임 부문 부진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12일 발표된 다음카카오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매출액은 2540억원으로 2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6% 늘어난 5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합병 후 첫 성적표는 양호했다는 평가다.
◇다음카카오 2014년 4분기 게임 매출.(자료=다음카카오)
다만, 게임 부문은 성장성이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문 매출액은 682억8000만원으로 4분기 전체 매출의 26.8%를 차지해 광고 1653억6300만원(65.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감이 크다.
실제로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온라인 게임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 줄었다. 모바일 부문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 상승에 머물렀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의 경우 완연한 성장둔화가 느껴지는 만큼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임 부문이 부진한 상황은 네이버도 유사하다.
라인 게임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1.2% 늘어났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4.1%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네이버 라인의 테마, 크리에이터스 마켓, 자체 게임 등의 일부 아이템 관련 매출 이연이 450억원 발생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체 게임인 라인 레인저스의 부진에 따라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991억원에 달해 전체 매출액의 2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한편,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라인 페이·카카오 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택시·라인 택시, 모바일 쇼핑 등 새롭게 내놓고 있는 사업의 안착도 서둘러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