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이랜드FC, 투자는 이미 '1강'

입력 : 2015-02-16 오후 4:02:4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FC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낌없이 자금을 풀었다. 축구계와 팬들은 벌써 이들의 투자가 성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전북은 '압도적 1강'으로 꼽혔다. 12개 구단 감독과 구단 대표 선수 1명씩 총 24명 중에서 19명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뽑았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연속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전북은 지난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투자가 있어야 성공한다'는 프로 스포츠계의 격언을 입증했다.
 
매년 K리그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전북은 올해도 에두, 에닝요, 조성환, 김형일, 문상윤 등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운동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끌었던 김남일이 일본 교토상가FC로 떠났으나 그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은 이유다. 
 
전북은 '연속 우승' 징크스 깨기에도 나선다. 12년만이다. K리그에서 연속 우승컵은 성남일화(현 성남FC)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 7일 전북현대의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지훈련장을 찾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와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신생팀' 자격으로 올 시즌 처음 챌린지(2부리그)에 출전하는 이랜드FC는 이미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구단으로 떠올랐다.
 
이랜드FC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국가대표 3인방뿐 아니라 이재안, 이범수, 황도연 등 유명 선수까지 영입했다.
 
이영표와 밴쿠버에서 수비 호흡을 맞췄던 칼라일 미첼(트리니다드토바고), 자국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공격수 라이언 존슨(자메이카), 북아일랜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청소년대표 출신 골잡이 로버트 카렌(일본) 등 외국인 선수 수준도 높였다. 
 
이들 뒤에 있을 피지컬 코치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브로미치에서 활동한 댄 해리스 코치와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A코칭 자격을 취득한 김희호 코치를 배치했다. 팬들은 이러한 이랜드FC를 향해 "클래식급 선수진 구성"이라며 시즌 전부터 환호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축구 전문가의 입장도 긍정적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북은 벌써 5~6년 넘게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K리그 경제사정에 비춰봤을 때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랜드FC도 매우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챌린지의 주위를 환기하고 있다. 다만 선수층이 두터운 상주상무와 안산경찰청이 있어 이랜드FC가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긴 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남해 전지훈련에서 팬투어 행사를 진행한 이랜드FC. (사진=이랜드FC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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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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