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주주 무상감자 및 출자전환 등의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채권단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동부제철은 사옥을 이전하는 한편 냉연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16일 최대주주가 동부문화재단 외 13인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5.98%로, 채권단 전체 지분은 50%가 넘는다.
반면 대주주 100대1 무상감자와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0.12%)과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0.23%)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2.47%(총 51만405주)로 급감했다.
이달 중순에는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를 떠나 중구 STX남산사옥으로 본사도 이전할 예정이다. 굳이 비싼 임대료를 동부그룹에 지불하는 대신 산업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STX남산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산업은행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 임직원들은 설을 보내고 오는 23일부터 STX남산타워(21~22층)로 출근하게 된다.
사업은 냉연강판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채권단의 요구로 열연 사업을 중단한 만큼 냉연강판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채권단은 동부제철이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저렴한 수입산을 사용해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며 사업 중단 방침을 내렸다.
그동안 동부제철은 전체 열연강판 사용량의 절반 정도인 200만톤 가량을 자체 조달했지만, 열연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산 등 수입산 비중이 늘게 됐다. 열연사업 중단으로 해당 부서 200여명의 직원들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 불황에도 칼라강판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인천공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부제철 전기로(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