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고양 식사지구에서
GS건설(006360)이 올해 10월 중소형 아파트 단지를 선보인다.
고양 식사 자이는 지난 2007년 일산 최고의 명품주거 단지를 표방하며 분양에 나섰으나, 갑작스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고분양가 논란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장기간 미뤄왔던 고양 식사 2차에 대한 분양을 서둘러 진행하는 동시에 PF대출에 따른 금융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GS건설에 따르면 올해 총 26개 사업지에서 2만5139가구(오피스텔 포함 전체물량)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김포한강신도시 센트럴자이를 시작으로 화성반월, 고양 식사 2차 등 11개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분양에 나서는 고양 식사 2차는 전용면적 59㎡(187가구), 65㎡(187가구), 72㎡(488가구), 75㎡(510가구), 84㎡(295가구) 등 총 1677가구가 분양된다. 무엇보다 인기가 높은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됐다.
식사 자이1차는 모두 중대형 면적으로 일산 최고의 고급 주거지라는 인식이 높다.
수령 100년 이상의 적송 1500그루를 포함해 소나무 2200여 그루가 식재됐을 정도로 단지 내 조경수준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물, 산 등을 테마로 설치된 미니석산인 '진경산수'와 분수 실개천 등으로 꾸민 '레이크 프라자', 잔디광장 등 블록별로 차별화시켜 수요자들이 단지 안에서 쾌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학군도 좋다. 고양국제고를 비롯해 원중·양일초, 양일·저현고 등 초·중·고교 5곳을 도보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형 평면으로 높은 분양가와 인근 생활 편의시설 부족,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악성 미분양 단지'라는 불명예 딱지가 붙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GS자이.(사진=GS건설)
오는 10월 분양하는 식사 자이2차는 59㎡~84㎡의 중소형 아파트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집값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낮다.
여기에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으로 수도권 이주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참에 내 집 마련을 통해 속 편하게 사는 게 낫다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벽산 블루밍(7300여 가구)을 포함해 GS 자이 1, 2차(6200여 가구)가 모두 자리 잡을 경우 초대형 단지가 완성돼 생활인프라는 물론 주변 상권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GTX광역전철이 조기 착공에 들어갔으며, 신분당선 연장선이 검토 중이어서 교통 편의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차에 이어 2차 아파트가 지어지면 자이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많고, 학군도 우수해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분양열기가 뜨겁다고 해도 인근 덕이지구의 경우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다"면서 "수요자는 입지나 가격 등을 두루 따져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