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1000조원대 규모의 중국 가구·건자재 시장을 향한 국내 대형 가구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방대한 시장 규모에 절대강자도 없는 상황이라 중장기적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가구시장은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가 공존하는 데다,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제조사 또한 없어 경쟁은 격화 양상을 띠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현지 시장 10위권내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곳은 중국 취메이로, 10위인 화펑의 4%대 점유율과 불과 10%의 격차를 보였다.
또 지난 2008년 2890억위안(약 50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2013년 5664억위안(약 99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가구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아파트의 경우 완공 후에도 문이나 바닥재, 부엌 등의 설비가 전혀 없는 초장식 분양 비율이 80~90%에 달해, 이와 관련된 건자재 시장까지 합친 규모는 1000조원에 육박한다.
◇한샘 중국법인 공장 전경(사진=한샘)
국내 가구사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1996년 국내 가구사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한샘(009240)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륙을 바라보는 기대가 크다. 현지 최대 건설사인 완커에 빌트인 부엌가구를 납품 중인 한샘은 향후 10년 안에 중국을 주력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에넥스(011090)는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 베이징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 부엌가구를 설치하는 등 B2B 거래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퍼시스(016800) 역시 대만 오로라와 3년 전에 합자회사를 설립, 의자 판매를 시작으로 현지 공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참여 업체도 많고 유통 상황 등에 따라 경쟁이 녹록치만은 않지만 시장 규모면에 있어 국내 가구사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