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빨라진 황사에 대표적인 봄철 가전인 공기청정기 판매 시기도 앞당겨졌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황사특보가 내려졌다. 이번 황사는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황사는 보통 3~4월에 우리나라를 덮치지만, 올해에는 한달 가량 앞당긴 2월 중 시작됐다. 황사먼지는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피부에 자극을 주고 심하면 호흡기 질환을 유도하기 때문에 집안환경을 지켜줄 수 있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다.
삼성전자(005930)는 청정 기능을 강화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2015년형 삼성 블루스카이 AX7000'은 2개의 팬이 전면에서 공기를 강력하게 흡입한 뒤 정화된 공기를 양옆과 위 등 세 방향으로 골고루 분출해 넓은 면적을 빠르게 청정하는 장점이 있다.
LG전자(066570)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출시된 공기청정기 '몽블랑'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몽블랑'은 고성능 초미세먼지필터를 적용해 황사는 물론 초미세먼지보다 지름이 125배 작은 0.02㎛ 크기 먼지까지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로,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중소 가전업체들도 공기청정기 신모델 발표 시기를 앞당기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공기청정, 자연가습, 제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자연가습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캐리어 자연가습 공기청정기는 3단계 필터링을 적용해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 유해가스, 냄새까지 제거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동양매직은 3M 항바이러스 헤파필터를 채용해 미세먼지, 진드기, 황사, 곰팡이균 등의 각종 세균을 걸러주고 담배연기도 99.7%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채용으로 음이온이 발생해 공기중에 떠다니는 양이온 상태의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
신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신제품도 대거 출격 채비를 마쳤다.
코웨이(021240)는 지난해 말 초미세 자연가습시스템과 항바이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갖춘 '코웨이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스마트케어 공기청정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 스마트케어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각 가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20~30% 늘어날 정도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다"며 "예년보다 황사가 앞당겨지면서 올해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LG전자 '몽블랑', 캐리어에어컨 'CAP-H034SW', 동양매직 'ACL-PB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