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6년만에 한국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한 한국화이자제약이 연초부터 주요 신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는 2월과 3월 폐경 증상, 류마티스관절염, 우울증 등 신약을 연달아 발매하며 시장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화이자는 2013년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2007년 이후 6년만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실적이다.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와이어스 합병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력 품목인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성분명 셀레콕시브)가 올 6월 특허만료에 따라 약 50개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이 시장 진입을 예고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쎄레브렉스는 작년 57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자가 주요 신약 출시와 더불어 쎄레브렉스 특허만료 대응 전략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화이자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우울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다는 전략이다.
화이자는 2009년 와이어스 합병으로 얻은 류마티스관절염 주사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에 이어 오는 3월 류마티스관절염 경구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를 발매할 예정이다.
젤잔즈는 최초의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데다 10년 만에 시장에 선보이는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자는 오는 3월 우울증 치료제 '프리스틱(성분명 데스벤라팍신)'도 출시한다.
프리스틱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SNRI)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같은 계열의 이펙사(성분명 벤라팍신)를 개선해 안전성을 높였다.
화이자는 이외에도 졸로푸트(염산 설트랄린), 자낙스(성분명 알프라졸람) 등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2월 초 폐경 증상 치료제 '듀아비브(성분명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를 출시했다. 화이자는 산부인과 영역에 강한 현대약품과 이 약제를 공동 판촉할 계획이다.
또한 화이자는 오는 6월 쎄레브렉스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 1월 제일약품과의 공동 판매를 발표했다. 제일약품과 손 잡고 종합병원 위주에서 의원으로 영업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항TNF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약제는 전부 주사제이며 시장에 도입된지도 10년이 넘었다"며 "젤잔즈는 생물학적 제제와 효능은 유사하면서도 먹는 알약으로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듀아비브와 프리스틱도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안전성 부분을 개선한 품목으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젤잔즈, 폐경증상치료제 듀아비브(사진제공=화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