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다는 22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까지 12개월 동안의 매출이 35억5000만유로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보다 1%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3년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프라다는 지난 2013년과 2012년 당시 각각 9%, 29%의 매출 증가를 경험한 바 있다.
프라다는 럭셔리 상품을 선호하던 이들의 구매 욕구가 한풀 꺾이면서 실적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프라다와 더불어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모엣 헤네시·루이비통 모두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만 해도 17% 매출 증가를 경험했던 구찌는 지난해 2% 뒷걸음질 쳤다. 지난 2012년 10% 매출 증가를 기록한 루이비통도 추락한 실적을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럭셔리 상품 판매가 줄어든 것도 관련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반부폐 정책의 일환으로 선물을 주고받던 관행을 강력하게 규제하자 럭셔리 판매가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경기 둔화 또한 럭셔리 상품 수요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혔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불안에 통화정책 환경이 복잡해져 실적이 부진한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