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위기감이 누그러진 덕분에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금리가 일제히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현지시간) 재정 위기를 경험했던 유로존 주변국 금융권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소식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8bp 내린 1.42%, 1.49%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미국 10년물 금리보다도 낮은 2.1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달 초 21%까지 급등했던 그리스 3년물 국채는 이날 16.6%로 내려갔다.
반긴축·반유럽을 표방한 급진좌파 시리자가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유로존 주변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제는 하락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하면서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설령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가 현실이 되도 금융권이 받는 데미지가 적을 것이란 분석 또한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모리츠 크래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대표는 "그렉시트가 유로존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할 것"이라며 "그렉시트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