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내에서는 대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의 규모가 큰 기업결합이 증가하고, 외국기업에서는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결합 건이 발생하면서 2014년 기업결합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4년 기업결합 신고·심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전체 건수는 571건으로 전년(585건)보다 14건(2.4%) 감소했지만, 전체 결합 금액은 210조 3000억원으로 전년(165조2000억원)보다 27.3% 늘어난 45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451건으로 전년과 동일하고, 결합 금액은 38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동양그룹, 동부그룹 등 5조원 이상의 대기업들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산총액 5조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이 비계열사를 기업 결합한 경우도 160건으로 전년 보다 85건 증가했고, 금액도 전년(2조2000억원)에 비해 8조7000억원이 늘어난 1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체 결합심사 건수의 77.6%를 차지하지만, 금액은 전체의 18.2%를 차지하는데 불과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20건으로 전년(134건)보다 10.4% 줄었으며, 결합금액은 172조1000억원으로 전년(146조6000억원)보다 25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기업결합 건수는 44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수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년(2조1000억원)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간 결합 건수는 76건으로 전년에 비해 17건 감소했으나, 결합금액은 159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공정위는 외국기업의 기업결합 금액 증가 원인으로 규모가 큰 일부 글로벌 기업결합 건들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요업체의 피해가 예상되는 대형 글로벌 M&A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