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민들, 넴초프 추모행진 이어가..3년來 최대 규모

입력 : 2015-03-02 오전 6:27:1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피살된 보리스 넴초프(55) 전 러시아 부총리를 추모하는 행진을 벌였다.
 
◇넴초프 추모 행렬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를 지지하는 행사가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전 총리가 주도한 이번 행사에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모 비영리단체는 이날 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21세기에 크렘린 외벽 인근에서 이 모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오늘 시위에는 야권 활동가들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걱정하는 사람들 또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없는 러시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며칠 전에 피살된 넴초프를 추모하는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부패에 대항했던 보리스 넴초프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좋을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인물이 붉은 광장에서 사망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로 꼽히는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는 지난 27일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 하루 전에 크렘린 외곽에 있는 다리를 지나다 총탄에 맞고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90년 부총리를 지낸 보리스 넴초프는 이후 푸틴을 대적하는 야권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거리 투쟁을 통해 푸틴 정부의 부패상을 폭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넴초프 전 부총리의 어머니에게 전보를 보내고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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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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