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脫' 안드로이드

입력 : 2015-03-03 오후 4:04:1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워치의 '탈(脫)' 안드로이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OS)를 통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사물인터넷(loT) 시장에서 독자적 OS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066570)는 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과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한 'LG워치 어베인 LTE(사진)'를 꺼내들었다.
 
같은 무대에서 대만의 HTC도 '페트라'로 알려진 직사각형 모양의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자체 운영체제(OS)를 사용했다.
 
이번 MWC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005930)도 차기 스마트워치에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와 기어라이브를 제외하고 줄곧 타이젠 OS를 적용해왔다.
 
구글이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놓고 생태계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은 독자 O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양분된 상황에서 오픈소스인 구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웨어러블 기기를 필두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loT 시장에서는 자체 OS 확보를 통한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자적인 OS 생태계 구축을 통해 loT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탈 안드로이드 선언으로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loT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체 OS를 가진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 대비 낮은 판매에도 불구하고 이익점유율이 높은 점도 제조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안드로이드폰 판매 점유율은 76.7%로 애플(19.6%)의 4배 수준이었지만, 이익점유율은 애플이 88.7%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수익률(11%)보다 8배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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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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